38사기동대 마지막회 박웅철 ocn 드라마틱 유니버스 오픈?

시청자를 속이는 38사기동대 마지막회가 방송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엔딩이 좀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아주 굉장한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38사기동대 제작진에 리스펙트한다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38사기동대는 방필규를 작업하는 중반에 들어서면서 플래시백이 유일한 무기였습니다. 

사기 치는 과정이 순서대로 순차적으로 진행이 되면 밋밋할 수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의 흐름이 아닌 단편적으로 잘라냈고, 새롭게 나열을 하며, 긴장감을 끝까지 끌어올리고 "저런 상황에 사기를 친다고?"라는 놀랄만한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절망적이고 모든 게 실패로 끝나겠구나 생각하는 순간 역전하는 모습을 시원하게 보여줍니다. 사이다라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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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사기동대에서 양종도(서인국)를 중심으로 사기 어벤져스가 사기를 계획합니다. 백성일, 노방실, 장학주, 정자왕, 조미주, 최지연 요렇게 방필규나 최철호를 사기 치려고 하면 안국장과 사재성 반장이 혹은 최철호, 방필규가 38사기동대 팀을 궁지로 몰아버립니다. 하지만 보여주는 게 다가 아니라 미쳐 보여주지 않은 장면들이 나열되면서 상황은 역전되고 시원한 게 한방 날려버립니다.

이런한 방식이 어설프면 긴장감과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부분이 단절되어 보이고 어색하게 되는데 38사기동대에서 매끄럽고, 철두철미하게 계산되어서 보여주기 때문에, 배우들의 열연만큼이나 제작진도 엄청난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중반부터는 거의 이러한 방식으로 가게 되는데 편집 방식이 반복되면 시청자들도 적응하게 되지만 그러한 부분은 코미디라는 요소로 완벽하게 완급조절해 버립니다.

서인국과 마동석의 놀이터 격투 장면은 리얼한 개싸움과 웃음을 주는 명장면이었고 정자왕, 장학주의 깨알처럼 슬슬 뿌려주는 꿀 잼들이 다른 생각을 못하게 빠져들게 합니다. 14회까지 이렇게 잘 이끌어왔고, 15회는 양종도의 사기 어벤져스가 시종일관 위기를 맞는 장면이 지속적으로 보일 뿐 사이다는 없었습니다. 

마지막회에서 최철호에게서 돈을 뜯어낸 사재성, 마진석, 거기서 마진석을 퉁수치는 사재성, 하지만 이 돈을 양종도가 가로채고, 방회장을 통해 안국장에게 넘기고 그 돈이 천 시장에게 들어가는 과정을 언론에 터트리며, 최철호, 사재성, 안국장, 천 시장까지 한방에 마무리 지어 버립니다. 한 회 반을 끌어서 보여준 사기극이라 지루한 면이 있었지만 원하는 엔딩이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사기꾼 양종도가 사기를 치지 않고 희생을 했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파, 희생, 감성 자극 코드는 이제는 진부하게 느껴집니다. 감옥에 있는 양종도와 사재성, 사재성은 자신을 이렇게 만든 양종도을 죽이려 하지만 이를 막아서는 백성일 과장? 마동석이 왜 감옥이 있는 거지?라고 생각할 때 화면에 나타난 자막 '나쁜 녀석들 박웅철'... 갑자기 소름이 쫙 돋습니다.

OCN의 인기 드라마로 시즌 2 요청이 빗발쳤던 드라마 나쁜 녀석들의 박웅철이 38사기동대에 등장을 합니다. 그러고 보니 나쁜 녀석들에서 이 장면과 비슷한 장면이 있었던 거 같기도 합니다. 38사기동대와 나쁜 녀석들 둘 다 시즌 2 요청이 많은 작품들입니다. 이 드라마가 하나의 세계관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장면이 나와버려서 매우 궁금합니다. 

나쁜 녀석들에서 이정문이 추리하고, 정태수, 박웅철이 몸으로 움직인다고 할 수 있는데, 여기에 서인국 단편으로 등장해 법의 울타리에서 보호받는 나쁜 녀석들을 사기 쳐주는 것을 상상만 해도 통쾌합니다. 38사기기동대 시즌2에서 반대로 서인국이 이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아질 거란 생각이 듭니다. OCN 드라마틱 유니버스가 오픈 되는 게 아닌가 기대하게 됩니다.

38사기동대 마지막 회 박웅철의 등장은 소름 돋았고, 양종도와 나쁜 녀석들이 합세하는 그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38사기동대 정말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배우분들 그리고 제작진들 수고하셨습니다. 

<사진 = 38사기기동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