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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배우학교의 박신양은 무서운 선생님이었습니다. 그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날카롭고 힘이 있었고, 남태현을 시작으로 유병재, 이원종등 자기소개를 하는 동안 박신양의 압박에 보는 사람들도 힘들어지는 간접경험을 할 정도로 박신양은 제자들에게 파고들고 조각조각 분해해서 한 조각 한 조각 정성스레 조립해서 자신이라는 존재에 가깝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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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도 만약 내가 저 상황이고 저런 질문을 받는다면 어떻게 대답을 했을까?라고 몰입하고 보신 분이라면 박신양의 계속된 날카로운 질문에 "나도 간파 당하고 있구나"하는 감정을 느꼈을 것입니다.. 사실 박신양은 질문을 했을 뿐입니다. 그 질문은 평소에는 들어 보지 못 했던 대답하기 싫은 질문들입니다. 상대가 싫어할 거 같아 보통은 하지 않았던 질문, 하려는 의지가 안 보이니까 상대를 포기하듯하지 않은 질문들입니다.




선생으로써 박신양은 상태가 의지가 있든 없든 학생을 포기하지 않고 끝없이 알아가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러한 의지가 느껴지기 때문에 압박스러운 자기소개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거나 자신을 똑바로 볼 수 있는 시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건 출연한 이원종, 장수원, 이진호, 심희섭, 박두식, 유병재, 남태현뿐만 아니라 시청자 들도 간접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최소한의 감정 표현이라도 제대로 표현하고 싶어서 배우학교를 찾아온 장수원은 다른 학생들에 비해 박신양의 방식이 더 힘이 듭니다. 어려서부터 대중의 관심의 받는 삶을 살아온 장수원은 항상 자신을 억제하고 감정을 드러내는 게 굉장히 서툰 사람입니다. 장수원이 그동안 주위 사람들에게 배려라는 명목으로 받지 않았던 질문들을 쏟아붓던 박신양은 "만약 우리가 더 이상 질문을 하고 싶지 않아지면 어떡하지?"라고 감정을 가둬두고 있는 장수원의 마음을 강하게 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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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원처럼 자기표현을 못하는 사람에게 박신양의 계속된 질문과 사물을 연기하고 자신을 드러내 보이는 건 몸이 힘든 거보다 더 힘든 일이라는 걸 공감하실 것입니다. 배우학교에서 장수원이 정말 힘들어하는 게 보였고, 공감이 갔습니다. 연기를 잘하고 싶은 마음과 특별한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장수원을 부자연스럽게 만들었고, 왜 그렇게 사물을 표현했는지에 대한 설명을 못 할 정도로 지금 당장만 모면하려는 모습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박신양은 장수원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붙자고 질문을 합니다. 쓰레기봉투를 연기하다 그 속에 있는 내용물로 연기가 바뀌었지만 분명 자신이 했던 연기가 무엇이었는지 확인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장수원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박신양의 교육방식에는 우리가 학교에서 보던 선생들과는 달라 있습니다.




계속 연기를 끊고, 잘 못하겠다고 우물쭈물하고 있는 장수원이 답답하게 느껴지도 하고 저게 왜 어려울까 저걸 왜 못 할까라고 생각할 법도 한데 박신양은 기다리고 인정을 해줍니다. 현재의 연기 설정이 스스로가 믿기지 않고 그게 부자연스럽고 그래서 다음 동작이 안 이어져서 연기를 못 하겠다고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합니다. 그런 장수원을 박신양은 고마워하며 인정을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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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학교는 학생을 인정해주며 기다려주는 선생이 있고, 100번 실수를 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동료가 있어 저도 입학해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박신양이 학생들에게 항상 자극을 주고 날카롭고 냉철하면서도 스스로 깨달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며, 절대 학생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 덕분에 다음 주에 있을 그의 수업이 기다려집니다. <사진 = 배우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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