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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마지막회 기분 잡치는 엔딩, 영혼의 PPL

송중기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16회를 마지막으로 끝이 났습니다. 가장 궁금했었 던 서대영의 생존 유무는 시청자들이 원하는 대로 유시진이 살아왔듯이 서대영도 살아있었습니다. 유시진과 서대영은 폭격전에 민병대에 붙잡혔고, 그 후 민병대가 철수하며 포로였던 그들이 다시 한번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유시진의 별로 안 친한 친구 북한군 안정준이 나타나 "그라믄 안~돼"라는 느낌으로 유시진과 서대영을 구한 것입니다.





이제 남은 메인 러브라인 송송 커플과 서브 러브라인 진구 커플의 달달한 이야기가 소소하게 그렸습니다. VIP 경호라고 나타나지 않은 유시진과 서대영은 걸그룹의 경호였고, 레드벨벳에 열광하는 모습을 강모연과 윤명주에게 들켜 김은숙 작가 특유의 주고받는 대화로 끝까지 극의 흐름을 잃지 않고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면 끝이 나야 하는데 태양의 후예가 끝날 생각을 안 합니다.





우르크 해변 난파선이 있는 해변(실제로는 그리스 자킨토스 섬)에서 가져온 돌을 갖다 놓으며 끝이 나야 하는데 다니엘과 리예화의 결혼식까지 진행이 됩니다. 정작 결혼식의 주인공인 다니엘과 리예화는 나오지도 않지만... 이제는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엔딩의 불안감이 급습하기 시작합니다. 피로연 장이 정전이 되고 화산이 폭발했다는 소리가 들리고, 드디어 출동하게 되는 태벤져스 멤버들! 그렇게 출동씬으로 태양의 후예는 끝이 납니다.




역시 명불허전 김은숙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리의 연인으로 시청자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았고, 두 번 실수는 없다는 인터뷰가 있었지만 차라리 태양의 후예는 꿈같은 이야기라 이등병의 꿈이 더 낫겠다는 생각될 정도로 기분이 확 잡치는 엔딩이었습니다. 그동안 사랑, 연애 이야기를 본 것인지 초등학생 전대물을 본건인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김은숙 작가의 대사는 최고라고 생각되지만 이야기는 형편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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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는 100% 사전제작 드라마이고, 쪽 대본과 시간에 쪼들리지 않아서 지금의 성공을 이뤘고 앞으로 드라마의 대세는 사전제작이 될 거라 생각 됩니다. 하지만 사전제작에는 흥행에 실패했을 경우 큰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PPL은 어쩔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PPL(product placement)은 제품 배치라는 뜻으로 쉽게 간접광고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앞으로 사전제작 드라마의 싸움은 PPL과의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성공적인 PPL은 자연스러워야 하고 시청자 스스로 궁금해서 찾아봐야만 매출로 이어지고, 그 상품을 착용한 혹은 사용하는 스타와 동급으로 느껴지는 이미지를 가지게 됩니다. 극을 흐름을 끊는 것을 넘어 정지 시켜 놓은 듯한 PPL은 짜증을 불러일으킵니다. 그 짜증은 그 상품에 주목은 시키겠지만 이미지는 안 좋게 남게 되기 때문에 적절한 선을 지켜야 합니다. 뜬금없이 삼성 페이인지 무슨 페이인지 사용하는 장면이 나오고, 루나 워치 인지 하여간 스마트워치로 검색하는 장면이 극의 흐름을 정지 시켜버립니다.


하지만 그선을 지키기가 어렵긴 합니다. 태양의 후예가 흥행에 실패하더라도 자신들의 제품이라도 제대로 보이고픈 욕심에 적정선을 지키기는 힘든 게 사실입니다. 이건 광고주가 되어 본 사람은 공감 가실 겁니다. 어쨌든 태양의 후예는 흥행에 성공을 했고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로 PPL이 등장 했기 때문에 간접 광고로써는 역효과라고 느껴집니다. 





딱 우르크 해변에 돌멩이를 가져다 놓고 김은숙 작가 특유의 대사로 마무리가 되었다면 시즌 2의 가능성과 열린 결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금도 두 마리 토끼를 잡긴 했지만, 이상하게 잡았다는 생각입니다. 나중에 50대가 된 송송 커플이 나와서 중년의 달달한 로맨스로 태양의 후예 시즌 2가 되는 건 어떨지? 

<사진 = 태양의 후예 마지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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