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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목소리의 정체성이 애매하기 때문에 무엇에 초점을 맞추고 보느냐에 따라 재미가 달라질 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신의 목소리는 신이라고 칭해지는 박정현, 윤도현, 거미, 정인, 설운도, 김조한이 단 3시간의 연습으로 경연을 펼쳐야 하고 거기다 말도 안 되는 선곡까지 신의 목소리들을 궁지로 모는 프로그램입니다. 신의 목소리라 하더라도 선곡의 운이 없다면 패하는 구조입니다.





이번 주 박정현에게 도전하는 도전자 박현일이 지정한 선곡은 AOA의 심쿵해입니다. 박정현이 부르는 심쿵해라니,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선곡입니다. 걸그룹의 댄스곡이라 솔로인 박정현에게 맞게 편곡을 해야 하고 편곡된 멜로디 라인을 외워야 합니다. 가사는 윤도현 때 띄워주는 걸로 봐서 이번에도 가사를 띄웠을 거라 생각됩니다. 가사까지 외워서 한다면 정말 말도 안 되는 경연이기 때문에 가사는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박현일의 경연이 끝나고 박정현이 부끄러워하며 무대를 준비하더니 심쿵해의 전주가 흘러나오자 돌변하고 신의 목소리에 걸맞은 무대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갑자기 무대를 중단 시키는 박정현, 가사가 생각이 안 나는 것인지 멜로디 라인에 혼선이 온 것인지 노래를 이어가지 못 합니다. 가사가 문제였다면 제작진도 지난번 윤도현 때처럼 가사를 띄워졌을 것이라 가사 문제는 아닌 거 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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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시작된 심쿵해는 처음의 심쿵해와 달라있고, 약간씩 달라졌지만 박정현은 다시 한번 노래를 이어가지 못하고 중단하게 됩니다. 음악감독과 협의 편곡 방향이 있었던 게 자신이 수정한 부분이 혼란되어서 진행이 안되었다고 말하며 3번째 시도를 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다르게 불러 보겠다는 말을 하더니 프리스타일로 부르기 시작해 말도 안 되는 무대를 보여줍니다. 프리스타일 싱어의 탄생입니다.





즉흥적으로 느낌이 가는 대로 노래를 이어가는 모습은 경이로웠고 경연이 끝나자 정인은 사람같이 않았다고 극찬을 했고, 박정현씨는 저렇다며 정말 배워야 할게 많았던 무대라고 존경심을 보였습니다. 신의 목소리에 지금까지 노래 중단 사태가 없었기에 이번 경우에 어떻게 룰을 정해야 할지 시청자들도 그렇고 제작진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을 것입니다.


핸디캡이 주어지지만 엄연한 경연이기에 노래 중단은 패배라고 봐야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시청자도 그렇고 제작진도 그렇고 박정현이 가사를 잊었던, 멜로디 라인을 잊었던 그런 식으로 무대가 끝나는 건 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자신이 늘 부르던 곡들이 아니라서라는 부분이 기본적으로 깔려있기 때문에 저는 이번 경우는 이렇게 넘어가도 될 거라는 생각입니다.





나는 가수다처럼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박정현이 무대를 이어나가지 못한 이유를 공감하는 분이 더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끝내 크레이지한 무대를 보여주는 박정현도 대단했고, 도전자 박현일에게 승리한 것에 미안함을 표현하는 부분도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지난번 미소천사, 비 내리는 영동교에 이어 이번 심쿵해도 다시 한번 레전드를 기록했고, 자신을 또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줬고 극한 상황에서 극복하는 모습에 감동까지 전해지는 박정현의 무대였습니다.

<사진 = 신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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