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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은 올림픽이 아니면 거의 접하지 못하는 경기로, 무언가 귀족적인 느낌이 물씬 납니다. 용어들도 프랑스어라 우아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예전에 남현희 선수가 금을 딸 때 캐스터와 해설자가 '남현희! 남현희!" 주문처럼 외치던 게 펜싱에 대한 인상입니다. 펜싱 종목에서 여러 가지 방식이 있는데 그중 에페는 우리나라가 한 번도 금메달을 따지 못 했던 종목이라고 합니다.





펜싱 에페에 도전한 막내 선수 박상영는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14대 10으로 지고 있었습니다. 펜싱은 15점을 먼저 득점하면 끝이나 기 때문에 상대 선수는 1점만 따면 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에페에서는 동시에 찔러도 득점이 인정이 됩니다. 보통 3점 이상의 점수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역전이 일어난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박상영 선수는 4점 차로 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5점을 단독으로 득점해야 하는 상황, 해설자도 관중도 모두가 포기했고, 첫 번째 올림픽 출전에 은메달을 따는 것도 칭찬받을 일이라며 미리 예고를 하는 상황에 포기하지 않은 사람은 박상영 혼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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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다 할 수 있어 독백하는 모습이 영화처럼 지나갑니다. 그렇게 말도 안 되는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5연속 단독 득점, 기적 같은 일을 만들어냅니다. 스포츠 영화가 왜 성공하기 힘든지 그 이유를 다시 한 번 더 느꼈습니다. 영화보다 더 극적인 장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박상영 선수가 보여준 건 단수한 역전승이 아니었고, 모두가 포기하는 순간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서 진정한 올림픽의 정신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기적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고, 펜싱 에페에서 최초의 금메달 너무나 감사합니다. 박상영 선수 수고하셨고 정말 축하드립니다. 

<사진 = KBS 올림픽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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