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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김소혜의 보름달 무대는 그동안 보여줬던 댄스 무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고 많이 성장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실력이 많이 늘어서 대단하고 대견하다는 것이지 잘했다는 말은 아닙니다. 김소혜와 팀이었던 주결경, 정채연 중에서 모든 면에서 뛰어난 부분이 없음에도 팀 내 투표에서 1위를 하게 됩니다. 프로듀스 101의 문제점은 실력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인기투표가 소녀들의 운명을 정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중이 원하는 사람을 뽑는다는 논리로 보면 맞는 말이지만 쉽게 납득하기 힘든 결과입니다. 1위를 했음에도 자신을 가르쳐주고 도움을 준 팀원들에 대한 미안함에 마음껏 좋아하지도 못하는 김소혜도 안타깝지만(자신의 실력이 어떤지 본인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대중의 선택을 인정하고 축하해주는 주결경과 정채연도 그러기 힘들었을 텐데 성숙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녀들도 사실 다른 선택권이 없습니다. 실력이 없다고 무시하거나 김소혜를 돕지 않으면 바로 편집의 먹이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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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혜가 팀원들에게 민폐를 끼쳤다는 여론은 말이 안 됩니다. 만약 김소혜가 무대를 지금보다 더 잘 했다면 표는 김소혜에게 더 몰렸을 것입니다. 김소혜에게 투표하는 마음은 그럼에도(실력이 없다는 건 기본으로 깔려 있습니다.) 김소혜가 좋다 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김소혜는 어느 팀에 가더라도 같은 상황이고 만약 김세정과 팀이 되었다면 김세정을 꺽지는 못해도 김세정의 표를 갉아먹었을 것입니다. 왜냐? 인기투표이기 때문입니다.





프로듀스 101의 투표 슬로건은 "당신의 소녀에게 투표하라"입니다. 현장 투표자들도 고민이 되겠지만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소녀에게 투표를 하게 됩니다. 그 이유가 댄스이든 노래이든 외모이든 김소혜이든 자신의 소녀에게 투표를 하는 것입니다. 투표 전 경연 주제에 맞게 슬로건만 바꿔도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란 생각도 듭니다. 가장 랩(or 노래 or 댄스)를 잘하는 소녀에게 투표하라!



그리고 김소혜 논란을 만드는 또 다른 이유는 분량입니다. 엠넷 입장에서는 김소혜의 성장기는 어그로를 끌기에 딱 좋은 요소이고, 좋은 쪽이든 안 좋은 쪽이든 프로듀스 101을 계속 언급하게 만들고 이슈가 되게 만들기 때문에 김소혜를 붙잡고 계속 이어 갈 것입니다. 하지만 방송시간은 정해져있고 김소혜의 성장기에 분량이 집중되면 다른 소녀에게는 기회가 줄어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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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제작진의 제량이고 시청자들에게 반응이 좋았던 혹은 좋을 법한 스토리를 골라내고,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PD로써는 최선의 선택이고 그 과정을 똑똑하게 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걸그룹을 만들고 싶은 건지 실력과 무관하게 단지 인기 있는 소녀를 뽑고 싶은 건지 모르게 생각되는 투표 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전 세계를 겨냥한 대한민국 최고의 걸그룹을 뽑고 싶었다면 노래는 복면가왕 처럼, 댄스는 댄싱9 처럼, 가능성은 케이팝 스타처럼 평가를 해서 걸러내고 그다음 국민투표를 했어야 합니다. 공평하게 기회를(분량) 주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투표로 정하게 되면 제작진의 편집과 의지에 따라 투표 결과도 달라질 거라 생각됩니다. 프로듀스 101이 단지 프로그램의 성공에 너무 연연하고 있는 모습에 자신의 꿈을 걸고 도전하는 소녀들이 낙담하고 꿈을 접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사진 = 프로듀스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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