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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와이프 지난주 435만원짜리 스위트룸을 결제하며 김혜경과 서중원의 엘리베이터 장면은 서로를 원하는 남녀의 로맨틱한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지긴 했지만 불륜이라는 씁쓸한 뒷맛 때문에 마냥 이쁘게 볼 수 없었습니다. 일단 그렇게 김혜경과 서중원은 이어졌고 사무실에서는 냉대를 하지만 사석에서는 알콩달콩한 모습을 이어가며 아슬아슬한 만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태준은 이를 가만히 보고 있지 않습니다. 로펌 대표 서중원에게 판사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경고를 날렸고, 더 나아가 서명희를 찾아가 겉으로 온화하게 말했지만 선전포고를 날립니다. 서명희도 김혜경과 서중원의 관계를 어느 정도 눈치채는 상황이었고, 회사에 위기가 올 것이 분명하기에 고민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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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주인공들의 이러한 애정 전선을 바탕에 깔아 놓고 매회 새로운 사건을 보여주고 있고, 상대 변호사나 검사와의 대결은 언제나 반전을 보여주고 있는 굿와이프의 완성도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캐릭터끼리 케미가 넘치고, 카리스마가 있습니다. 특히 상대 변호사로 두 번째 만남을 가지는 응답하라 1988의 동룡이 아버지로 친숙한 류재명이 연기하는 손동욱 변호사의 구수한 카리스마는 사건을 뒤집어도 찝찝한 여운을 남기는 모습이 기분을 묘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나나가 연기하는 김단의 유능함이란, 정말 신뢰가 가고 김혜경과의 케미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남편과 불륜을 저지른 여자와 편하게 지내는 건 정서적으로 납득이 안되는 설정이라 굿와이프의 퀄리티상 안 어울려 보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굿와이프도 관계를 따져보면 막장이긴 합니다.





다만 분위기가 더 고급스러워서 덜 막장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서명희는 깊은 고민 끝에 김혜경을 만나 이태준이 중원을 노리고 있고 현재 증거를 수집 중이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 장면에서 뻔하게 중원과 헤어지라고 할 줄 알았는데, 어느 쪽으로든 확실히 선택하라고 말합니다. 처음엔 회사냐 중원이냐를 선택하라는 말인 줄 알았지만, 김혜경의 행동에서 무엇을 확실하게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김혜경은 자신 때문에 남편 이태준이 서중원을 공격하는 걸 알게 되었고, 그동안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 살게 했던 이태준과는 다르게 김혜경으로 살게 하는 서중원을 놓고 많은 생각을 합니다. 그를 지킬 것인가? 그와 함께할 것인가? 결국 김혜경은 서중원과 함께 할 것을 선택했고 이태준에게 합의이혼 확인서를 던지게 됩니다. 





이태준이 무슨 자신감으로 김혜경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김혜경에게 지금 소중한 사람은 서중원이었고 서중원을 공격함과 동시에 그동안 유지되었던 쇼윈도 부부 생활까지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태준이 더 집요하게 서중원을 물어뜯을 것 같네요. 굿와이프 원작에서는 서중원이 죽는다고 하는데(이유까지는 모르겠네요)... 설마 죽이진 않겠죠? 현재 원작과도 많이 다르다고 하니까...

<사진 = 굿와이프 1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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