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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결말 시즌 2가 없다면 희대의 망작.

시그널 15회를 보면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빨간 목도리를 이재한이 어떻게 입수하느냐였습니다. 시그널 최종화에서 빨간 목도리의 입수 과정이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되었고, 개연성은 바닥은 치고 슬슬 망작의 기운을 뿜어내기 시작합니다. 김범주가 박선우를 죽이면서까지 중간에 빼돌린 빨간 목도리를 휴게소 쓰레기통에 버린다? 이게 말이나 됩니까? 증거를 인멸하려면 태워서 혹시나 발견되더라도 쓸모가 없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동안 수많은 사건을 다뤄오며 조작해온 김범주가 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한다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고, 이미 장영철에게 버려진 적이 있기 때문에 협박용으로라도 빨간 목도리는 진양시 비리 관련 디스켓의 복사본을 갖고 있었듯이 김범주가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빨간 목도리만 입수한다면 박선우를 죽일 필요까지 없다고 생각됩니다. 왜냐 더 이상 나올 증거가 없고, 박선우가 진범이 장태진이라고 잡음을 만든다고 해도 그 정도는 김범주 선에서 조작 가능하고 마무리될 걸로 보입니다. 





시그널 15회에서 총을 맞은 박해영은 선일 정신병원에 있는 이재한과 무전을 하게 됩니다. 그 순간 무전이 시그널 1회의 박해영에게 넘어가고 총 맞은 박해영은 죽는줄 알았지만 힘겹게 아직은 살아있습니다. 2000년에 이재한이 죽으면서 89년의 이재한에게 넘어가는 걸로 보아 무전의 바톤터치 조건은 무전기 사용자의 죽음과 관련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도 아닙니다. 원래 디테일이 약했지만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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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과거에는 박해영이 했던 8월 3일 선일 정신병원 이야기를 차수현이 하게 되면서 과거는 바뀌게 됩니다. 이재한은 위기의 순간에서 미리 말해놓은 동료들의 의해 죽지 않고 살아나게 됩니다. 방에서 눈을 뜬 박해영은 이재한의 아버지 가게를 찾아가 이재한의 생사를 묻어보지만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여기서 또 말도 안 되는 설정이 나옵니다.


박해영은 차수현을 만나기 위해 장기미제사건전단반이 있는 광수대? 하여간 거길 찾아갑니다. 과거가 바뀌면서 박해영의 현재도 바뀌었는데 기억상실에 걸린 사람처럼 자신의 공무원증을 보고 그걸 알게 됩니다. 반면에 차수현은 과거가 바뀌기 전의 기억과 바뀐 후의 기억을 둘 다 가지고 있고 비교해서 달라진 것도 알아챕니다. 박해영이 자기방에서 눈을 떴을 때 이미 알았어야 하는 부분들이 엉성하게 시간만 끌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단서(진양시 비리 디스켓 복사본을 미래에 박해영이 볼 수 있게 손을 써둠)와 차수현이 받는 의문의 문자 "2월 5일, 정현요양병원에 절대 가면 안돼."를 가지고 이재한이 있을지도 모르는 정현요양병원을 차수현과 박해영이 가고 있고, 어느 병실에서 몸을 추수리는 이재한 옆에서 무전기가 작동하며 열린 결말로 끝이 났습니다.





시즌 2의 떡밥을 많이 던진 상태로 끝이 나긴 했지만 시즌2가 제작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재한이 16년이나 침묵한 이유는 박해영과 차수현이 바뀌기 전 기억을 가지게 되는 시점을 계산(자신과 무전했던 과거를 모르는 차수현과 박해영은 도움이 안 될 것이니) 해서 기다린 것 같고,  아울러 김범주 살인 혐의 공소시효도 끝나게 됩니다.





무전기가 다시 작동한 것은 시그널 시즌 2의 주인공과의 무선이 시작되는 이야기가 될 거 같고, "2월 5일, 정현요양병원에 절대 가면 안돼."의 문자를 받은 사람이 차수현인것으로 보아 그날 그곳에서 차수현이 죽기(깡패들이 병실을 뒤지고 있었죠) 때문에 일 것입니다. 빨간목도리, 강성범을 들이박고 뒷자리에 갑자기 튀어나가는 의문의 남자, 개연성 떨어지는 김범주의 증거 남기기 등 허술하게 남긴 것들도 많은 상태입니다.


시그널 시즌2로 더 큰 이야기로 이어가지 않는다면 열린 결말은 작가의 역량이 없어 어설프게 마무리한 것으로 보이고 15회까지 잘 이끌어 오다 마지막 1회로 희대의 망작이 되는 영광을 차지할 것입니다. 자 그러니 시그널 시즌2 내놓으시기 바랍니다.

<사진 =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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