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줘 조정치, 설인아를 탈락시킨 이유

남남인 두 사람이 만나 서로에게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면 많은 것들을 그 사람과 공유하고 싶고, 그 사람에 대해 최대한 많은 걸을 알고 싶고, 어떤 것도 상관없는 상태가 되어 서로를 사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일단 잡아놓은 물고기가 되면 방심하게 되고, 처음과 달라진 그 사람의 태도에 실망을 하게 되겠지만 그 사람이 변하게 아니라 제자리로 돌아 간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혹은 그녀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에게 익숙해진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고 기쁘게 하고자 하는 마음은 그대로 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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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는 영화 뷰티인사이드와 일밤의 아바타 소개팅을 섞어 놓은듯한 예능으로 자신의 배우자의 명령을 받고 있는 아바타를 맞추는 게임입니다. 히든 싱어나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는 선택이 틀려도 마음속에 앙금으로 남거나 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틀려야 예능으로 써 재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나를 찾아줘에서는 평소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고 아니 잘 알고 있어야 하는 사람이 혹시나 나를 찾지 못 할까 봐 걱정해야 하는 예능입니다. 맞추는 사람도 선택하기 부담스럽고 의뢰한 사람도 매직미러 뒤에서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있어야 합니다.

사실 가족처럼 같이 살아왔고 항상 가까이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 선택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늘 편하게 보아오던 가족들의 행동 패턴이나 말투 등이 편해서 특별하게 각인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확신을 가지고 선택할 수 없고, 마치 도수가 맞지 않은 안경을 쓴 것 같이 기억을 더듬어 추측하기 때문에 더 어렵고 가족이니까 꼭 맞춰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게 작용합니다. 단순히 친구이거나 직장동료나 그냥 유명인이라면 선택하러 나온 조정치는 큰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족이나 조정치의 와이프인 정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보다 신중하고 정확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선택하기 힘들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다른 사람을 선택하게 되면 정인이 상처받거나 실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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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를 찾워줘는 웃음을 줘야 하는 예능입니다. 1라운드는 아내인 정인이 가장 좋아하는 스킨십을 보고 정인의 조종을 받지 않는 아바타를 탈락 시키는 미션이었습니다. 아바타의 공개와 함께 실검에 올랐을 정도로 미모를 자랑하는 설인아를 보고 조정치도 흐뭇한 미소를 보이며 예능적인 포지션으로 과도한 사심을 표출하는 모습으로 비난 섞인 웃음을 유도했었습니다. 하지만 1라운드 미션을 놓고 조정치는 간단하게 설인아를 선택하는 모습을 보이며 예능보다는 정인 찾기에 온 신경을 쏟는 포지션을 취합니다.

조정치가 만약 설인아를 선택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선택하고 사심 표출하는 모습을 보이며 예능으로써 프로그램을 이끌었어도 같은 연예인으로써 정인은 조정치를 이해했을 것입니다. 이해한다고는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하게 되는 섭섭함은 남아 있을 것입니다. 조정치는 예능을 선택하지 않고 정인을 찾기로 정했습니다. 1라운드의 주제는 정인이 가장 좋아하는 스킨십입니다. 정이 좋아하는 스킨십은 알지만 어떤 걸 가장 좋아하는지에 대한 확신은 없었기에 가장 정인 답지 않은 스킨십을 제외하기로 합니다. 그렇게 선택된 사람이 설인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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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인아 입장에서는 나를 돌아봐 이후로 다시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였는데 조정치라는 철벽남을 만나서 1라운드만에 나를 찾아줘 무대에서 내려오게 되었고 조정치는 최종적으로 정인을 찾아내게 됩니다. 나를 찾아줘는 의뢰자인 정인도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정인은 조정치가 자신을 아는 만큼 조정치를 알고 있는 걸까? 란 스스로에 대한 물음에 자신이 없어 보였습니다. 나를 찾아줘를 시청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을 떠올리며 감정이입을 해본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좀 더 관심 있게 보고 함께 해야겠다는 교훈을 주긴 하지만, 당사자들도 좋은 기운을 받을지는 갸우뚱하게 됩니다. <사진 = 나를 찾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