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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결말, 원하는 장면은 없었지만, 뿌리 깊은 나무로 괜찮은 바톤터치

용짤을 받은 무사 무휼은 길선미와의 대결에서 길선의 칼을 날려 버리며 궁지로 모는 듯했으나 각성한 길선미는 무휼을 압도했고 할머니가 준 목걸이가 아니었다면 무휼은 목숨을 잃었을 것입니다. 어쨌든 그 목걸이 덕택으로 길선미를 제거하고, 영규의 복수를 하기 위해 척사광에게 달려갑니다. 이방지와 검을 나누던 척사광, 거기에 합세하는 무휼까지 2대 1의 싸움이 벌여집니다.





척사광이 허구의 캐릭터들을 저승으로 많이 데리고 갈 거라 생각했는데 무휼과 이방지의 손에 생을 마감할지는 예상 못 했습니다. 결국 자살에 가까운 모습이었지만 무휼의 칼에 척사광은 숨을 거두며 "죽여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합니다 이게 뭔 소린가 했는데 예전 척사광이 무휼에게 줬던 편지에 있던 "살려줘서 고맙다"라는 내용이었다걸 알게되니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작가가 척사광의 편지에 대한 의문을 풀어줘서 고마웠습니다. 2차 왕자의 난은 2년 후로 스킵 해버리고(이 부분을 제대로 그려주길 바랬지만), 이방원의 처가 쪽 사람을 제거하며 왕권을 강화합니다. 이제부터 남은 건 뿌리 깊은 나무에게 바톤을 넘겨주는 게 남았습니다. 현재 이도의 친모에 대해 분이냐 아니냐 의견이 있는데, 제 생각은 분이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무휼이 이방원을 떠날 때 분이의 편지를 전하는 것 이후로 분이는 이방원과 연락을 끊고 살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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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이가 이도를 낳아서 택배로 보내지 않는 한 물리적으로도 무리고 섬에 찾아온 이방원을 먼 발치에서 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을 때 이도를 만나 안아 보는 것은 이도를 통해 이방원에 대한 그리움의 위로 정도로 해석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세월이 지나 할머니가 된 분이가 섬을 떠나 뿌리 깊은 나무의 반가운 인물들을 마주치는 장면들을 보여주며 뿌리 깊은 나무에게 바톤을 넘겨줍니다.




강채윤의 수사팀 박포와 초탁이 등장하고 궁녀 4인방 중 목아와 근지까지 나오며 한글을 아이들에게 배포하는 현장에 분이가 또... 아무튼 정도전이 백성과의 소통은 해결할 수가 없을 거라고 했지만, 한글로 그것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는 독백을 하며 숨을 거두는 뉘앙스로 끝이 나는 듯했지만 다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분이와 이방원은 마지막 대화를 나누고 각자의 길을 갑니다. 그리고 이방원은 대마도 정벌을 명하고, 용짤들이 나오며 육룡이 나르샤는 끝이 납니다. 그동안 분이가 만능 캐릭터로 스토리를 좌지우지했던 이유는 백성을 대표하는 인물이고 육룡이 나르샤의 역사는 백성이 함께 썼다는 김박작가의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진 = 육룡이 나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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