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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우도아빠, 희생하는 아버지는 감동적이지만 혼란스러운 이야기

이번 주 동상이몽에는 우도로 가출한 아빠에 대한 섭섭함을 이야기하는 김해에 사는 여고생 박신라와 우도에 홀로 사는 아빠가 출연을 했습니다. 딸의 입장에서 우도에 있는 아빠는 제주도에서 스킨스쿠버 하고 관광가이드도 하며 혼자 인생을 즐기고 있고, 1년에 한번 올까 말까 하다고 아빠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2년 만에 집에 온 아빠는 매우 낯설었고, 오랜만에 왔지만 집에 붙어 있지 못하고 나가기 일수입니다.





피자를 시켜주고 많은 용돈을 주고 나갔던 아빠는 동상이몽 촬영 스태프들과 아파트 입구에 앉아 피자를 먹고 있습니다. 아빠의 이런 행동들은 이해되지 않게 그려졌고, 딸이 아빠를 왜 그렇게 째려보고 미워하는지 납득이 갔습니다. 하지만 뜬금없이 딸은 아빠를 그리워하는 캐릭터로 급 바뀌어있고 아빠를 보기 위해 우도를 찾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아빠는 바쁘다는 핑계로 딸을 주위 사람에게 맡기거나 관광을 시켜 주고 겉으로 돌기만 합니다.





여기까지가 아빠를 포기했다는 딸의 이야기였고, 아빠 이야기는 달랐습니다.  우도에서 혼자서 중국집, 관광버스기사, 아이스크림 가게 등을 관리해야 하는 아빠는 쉬는 날이 없습니다. 쉬는 날이라고 해봐야 관광객들이 오지 않은 배가 뜨지 않은 날인데 그날은 아빠도 우도에서 나올 수가 없습니다. 결국 아빠는 우도에서 빠져나오기가 힘듭니다. 


우도에도 장사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잠시 문을 닫았다가 손님이 끊겨 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힘들어도 계속 관리를 할 수밖에 없고, 그 세월이 어느덧 10년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에 대한 사람은 용돈이나 콘서트 티켓으로 대체했고, 이제는 그러한 것들이 먹히지 않고 당연한 상황까지 왔고 딸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우도 아빠가 동상이몽을 신청했고, 이렇게 출연이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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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요구는 단지 아빠와 있는 게 좋다는 것이고, 같이 있어 달라는 것입니다. 아빠는 그렇게 하려면 우도에서의 생활을 접어야 하고, 설사 우도를 정리하고 가족들이 있는 김해로 간다 하더라도 거기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확신할 수도 없습니다. 아빠 입장에서는 우도에서 자리가 잡혀 있기 때문에 본인이 외롭고 힘들더라고 확실하게 경제적으로 지원을 할 수 있는 쪽을 선택했다고 생각됩니다.





혼자 라면 먹다 엎는 장면은 마치 영화 우아한 세계의 오마주라도 한 듯 닮아있습니다. 딸은 요구는 철없는 투정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당장 6개월만 용돈을 끊어도 우도로 일하러 가라고 난리 친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용돈 없이 알바 등으로 자신의 힘으로 설 수 있는 아이라면, 단지 아빠와 함께 있고 싶다고 떼를 쓰지도 않을 것입니다. 우도 아빠가 집에 와도 불안하고 밖으로 내도는 이유는 1년반 전부터 앓고 있다는 공황장애 때문이기도 합니다. 





딸도 아빠가 공황장애가 있다는 걸 작년 전에 들었다고 했고, 동상이몽에 굳이 나올 이유는 없어 보였습니다. 아빠가 잘 못한 것은 자식에게 너무 쉽게 용돈을 줬다는 것이고, 자신의 힘든 생활을 이해받고 싶으면 방학 때만이라도 자신이 장사를 하는 우도로 와서 돕게 했어야 합니다. 용돈 달라고 하면 쉽게 쉽게 용돈이 나오니까 그게 당연하게 되었고, 돈 버는 기계 취급은 스스로가 자처했다고 생각됩니다. 





딸과의 관계 개선은 핑계이고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의 홍보라고 오해받기 딱 좋은 에피소드입니다. 의도했던 그렇지 않았던 우도 아빠는 전국 방송에서 얼굴을 알렸고, 더불어 그가 운영하는 가게도 유명해졌습니다. 남편을 아저씨라고 부르는 와이프, 용돈 줄 때만 아빠를 찾는 딸, 가족들을 위해서 모든 걸 희생하는 아빠의 모습이 감동적이고 눈물 흘리게 했지만, 이야기들이 매끄럽지 않았고 납득이 안되는 장면들이 많아 혼란스러운 동상이몽이었습니다.

<사진 =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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